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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아키텍처

한국에 줌의 데이터센터가 없는 이유

by 라인하트 2022. 5. 22.

   필자는 SaaS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한국의 많은 기업들에 오랫동안 판매해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품질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있어야 한다는 단편적인 주장을 합니다. 일면 맞는 이야기지만, 데이터센터가 많은 미국과 일본의 사용자들도 품질에 대한 이슈를 많이 제기합니다. 광케이블에서 인터넷 트래픽은 빛의 속도로 전달하기 때문에 물리적 거리는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일본 도쿄 데이터센터까지 물리적 거리는 약 1,100Km이지만, 광케이블에서 빛의 속도로 전달되는 인터넷 트래픽은 3ms (ms는 1/1000 초)만에 도착합니다. 트래픽을 전달하는 장비들의 처리 속도를 고려하더라도 30ms를 넘을 수 없습니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은 데이터센터의 위치가 아닌 인터넷 연결 상태에 더 많이 좌우됩니다. 한국의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둔 기업의 서비스 품질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다른 원인으로는 한국과 다른 국가를 연결하는 인터넷 관문의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은 인터넷 관문의 현황을 살펴보고 한국에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센터가 많지 않은 이유도 짚어봅니다. 

 

한국의 주요 해저 케이블 연결 개요

   인프라페디아닷컴은 전 세계 해저 케이블 망 구성도를 매우 구체적으로 표시합니다. 한국의 인터넷 트래픽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관문은 태안, 거제, 그리고 부산입니다. 

 

 

각 지역의 연결 상황을 정리합니다. 

  • EAC-C2C
    해저 케이블 소유 기업은 텔스트라 (Telstra)입니다. 한국 태안에 연결된 해저 테이블은 중국 칭다오, 일본 아지가우라, 대만 탄수이, 홍콩을 연결합니다. 부산에 연결된 해저 케이블은 중국 난후이와 일본 시마를 연결합니다. 

 

  • KJCN (Korea-japan Cable Network)
    해저 케이블 소유 기업은 한국 KT, 일본 KTT와 소프트뱅크, QTnet입니다. 한국 부산에서 출발한 해저 테이블은 일본 후쿠오카와 기타 규수를 연결합니다. 


 

  • Trans-Pacific Express Cable System (TPE)
    해저 케이블 소유 기업은 한국 KT, 미국 AT&T, 미국 버라이존, 중국 차이나 텔레콤, 중국 차이나 유니콤, 중국 칭화 텔레콤, 일본 NTT입니다. 한국 거제에 연결된 해저 테이블은 중국 칭다오와 대만 탄수이를 연결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해저 케이블이 부산과 거제를 연결합니다.  

 

한국에 줌의 데이터센터가 없는 이유 

   해저 케이블 연결도를 유심히 살펴볼 때, 몇 가지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 미국과 연결된 해저 케이블은 일본과 괌에서 종단
  • 한국의 해저 케이블은 중국, 대만, 일본, 홍콩 연결
  • 한국은 해저 케이블을 종단하지 주위를 연결하지 않음 
  • 해저 케이블이 가장 많이 연결되는 곳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만일 당신이 동북아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담당자라면, 어디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까요? 현재 모든 국가에 데이터센터를 하나씩 구축할 여력을 가진 기업은 없습니다. 

 

   제일 먼저 해저 케이블이 가장 많이 연결된 곳과 데이터센터가 많은 곳을 찾을 것입니다. 주변 국가의 트래픽을 수용하기 수월한 지역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글로벌 서비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지역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등입니다. 

 

   두 번째로 고려하는 것은 충분한 시장을 가진 국가입니다. 대만과 필리핀은 지리적으로 해저케이블이 경유하는 곳이지만, 충분한 시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한국은 세계 7대 경제대국이지만 많은 SaaS 기반의 서비스의 구매력이 충분한 시장은 아닙니다. 중국은 충분한 시장을 가진 나라이므로 상해 또는 청도에 데이터센터를 두는 기업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충분힌 매출을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팅 서비스의 데이터센터 위치가 비슷하다

 

   아래는 시스코 웹엑스의 아시아지역 데이터센터 위치입니다. 

 

   아래는 줌의 아시아지역 데이터센터 위치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에 줌의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려면, 중국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한국은 해저케이블의 경유지가 아니므로 충분한 구매력을 갖춘 시장이 있어야 합니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일본의 데이터센터 유지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여 일본 시장 서비스를 위한 대체지역으로 한국의 부산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인프라페디아닷컴 : https://www.infrapedia.com/app